중국의 대표적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iQiyi가 2024년 2분기 실적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급감했다. 이는 치열한 경쟁과 콘텐츠 전략 변화 속에서 회사가 직면한 난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iQiyi는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74억 5천만 위안(약 10억 4천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6% 하락한 수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순이익의 급락이다. iQiyi는 이번 분기 동안 6,870만 위안(96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억 6,500만 위안(5,110만 달러) 대비 8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또한, 올해 1분기 순이익 6억 5,500만 위안(9,170만 달러)과 비교해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iQiyi는 지난해 첫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더 큰 도전과제를 맞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1억 1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가입자 수와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규제 기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멤버십 서비스 수익은 45억 위안(약 6억 3천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콘텐츠 라인업 성과 변동에 따른 것이며, 구독 수익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플랫폼의 광고 수익 역시 부진했다. 무료 계층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5억 위안(2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브랜드 광고 사업의 감소 때문이지만, 성과 기반 광고 사업의 성장이 일부 손실을 상쇄했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iQiyi의 다른 수익원은 성장세를 보였다. 콘텐츠 유통 수익은 6억 9,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며, 기타 수익은 탤런트 에이전시 서비스와 제3자 협력에서의 성과 덕분에 16% 증가한 7억 8,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구독 사업 축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치열한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의 국제 사업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iQiyi의 설립자이자 CEO인 공 위(Gong Yu)는 “롱폼 비디오 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프리미엄 콘텐츠 제공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iQiyi의 NASDAQ 상장 주식은 최근 주당 3.08달러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이에 따라 iQiyi의 시가총액은 16억 2천만 달러로 축소되었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중국의 IT 공룡 바이두다.
iQiyi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한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