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기차 확대가 내년 국제 유가를 배럴당 68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석유전략 책임자인 단 스트루이벤은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가 예년 대비 크게 둔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석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석유 수요는 하루 20만 배럴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상반기 평균 증가치인 하루 60만 배럴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스트루이벤은 이 같은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 전기차 및 LNG(액화천연가스) 트럭의 급속한 보급을 꼽았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으로, 그동안 세계 석유 시장의 수요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확산은 석유 수요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2024년 7월에는 처음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신에너지차량(NEV)은 중국 신차 판매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NEV 보급이 올해 상반기 동안 중국의 석유 수요를 하루 50만 배럴 감소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LNG 트럭 확산은 석유 수요를 하루 70만 배럴 더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차량용 석유 수요가 조기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른 신흥국보다 수십 년 앞선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내년에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24년 말까지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68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중국의 석유 수요 둔화 전망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4%와 13.4% 하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석유화학 수요의 정상화, 전기차 보급 확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 석유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