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중국에서 연구개발(R&D) 작업을 중단하고 1천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월 26일 보도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IBM은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지에서 운영하던 중국개발랩과 중국시스템랩을 폐쇄하며,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졌다. 이번 조치로 인해 R&D 직원들은 지난 주말부터 IBM의 내부 시스템에 접속이 차단됐고, 일부 직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본사가 내부 회의를 통해 감원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BM은 SCMP에 보낸 이메일에서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운영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중화권 고객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고 계획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피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비즈니스 운영을 조정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에릭슨, 테슬라, 아마존, 인텔 등 다국적 IT 기업들도 중국에서 감원 조치를 취한 바 있다.
IBM은 과거 중국개발랩에서 24년 동안 수백 건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연구개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IBM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내 매출은 19.6% 감소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1.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2024년 상반기에도 중국 매출은 5%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4.4% 증가해 IBM의 전략적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시사했다.